“분석 열심히···150㎞도 다시 나올 것” 반등 다짐한 SSG 에이스, 20년 만에 새로운 야구 재미 느낀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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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상대 타자가 아까웠다는 듯 화를 내더라. 그만큼 내 공이 치기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어떻게든 끊고 싶었는데 오히려 더 깊은 부진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상대 평균자책점 11.50. SSG 김광현에게 LG전은 무엇을 해도 안 되는 경기였다.

그래도 고개 숙이지 않았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렸다.
자기 손으로 직접 악연을 끊으려 했다.
그렇게 LG전 승리를 거뒀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103개의 공을 던지면서 6이닝 5안타 4볼넷 6삼진 2실점했다.
팀의 4-2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9승째를 올렸다.
2023년 7월21일 잠실 LG전 이후 LG 상대 4연패. 하지만 412일 만의 LG전 승리 투수가 됐다.

절치부심한 모습이 투구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올시즌 가장 강한 공을 던졌다고 해도 아닐 정도로 전성기 같은 구위를 뽐냈다.
최고 구속 시속 149㎞ 속구로 특유의 파워피칭을 선보였다.

속구와 슬라이더 조합 외에도 4회부터는 점차 커브의 비중을 높였다.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면서 LG 타자들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후반기 LG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인 문보경 또한 5회와 6회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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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후반기를 보내는 SSG는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끊었다.
아직 가을 야구 희망은 살아있다.
다음은 경기 후 김광현과 취재진 일문일답.

-LG전에 유독 애를 많이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삼진을 잡고 감정 표출도 많이 한 것으로 보였다.


정말 간절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강했다.
그래서 그런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사실 8실점한 지난 LG 경기가 지금도 생각이 난다.
그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타구가 라인 드라이브성이었다.
타구가 잡히니 상대 타자가 아까웠다는 듯 화를 내더라. 그만큼 내 공이 치기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힘든 시즌이다.
최악의 시즌인데 그래도 LG에 또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LG와 다시 상대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2실점으로 퍼펙트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직 좀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올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내년 시즌도 있다.
LG와 한 경기가 남았는데 그때 나오게 될지는 모르겠다.
나오지 않더라도 내년부터는 LG 상대로도 평균자책점을 많이 낮추고 싶다.
LG 타자들을 계속 연구할 것이다.
좌타자에게 많이 약한데 공부 많이 하고 ABS 대비도 잘하겠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ABS 존 앞은 통과하고 뒤는 통과하지 않아서 볼이 된다는 얘기가 있다.
이를 체감하나?


던지는 입장에서는 알 수 없다.
그래서 공 하나하나 전광판에 ABS가 나왔으면 좋겠다.
관통하는 궤적을 보여준다면 투수도 알고 던질 수 있다.
타자들이 불만을 많이 표출하는데 사실 투수들도 표시를 안 해서 그렇지 마찬가지다.
내년에는 ABS를 전광판에 띄워서 선수와 팬 모두가 볼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투수도 수긍하고 이에 맞춰 대비할 수도 있다.

-이전 LG전과 비교하면 오늘은 어떤 점이 좋았나?

일단 이전 경기가 KIA전이었다.
KIA도 LG처럼 좋은 왼손 타자가 많다.
KIA를 상대할 때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를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LG를 만났는데 KIA와 만나고 LG와 만난 게 좋았던 것 같다.
좌타자를 상대하는 감이 좀 잡혔다.

-결정구로 커브를 사용한 것도 좋았다.


일단 3회까지는 속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갔다.
4회부터 본격적으로 커브를 넣었다.
타자 입장에서 나는 속구와 슬라이더가 같은 구종이다.
구속 차이가 크지 않아서 같은 타이밍으로 친다고 하더라. 그래서 확실히 타이밍이 다른 구종이 필요하다.
후반으로 갈수록 느린 변화구인 커브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속구나 슬라이더 타이밍에 커브를 던지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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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배합은 직접 연구한 것인가?

그렇다.
최근 글러브에 피치컴을 달아서 사인을 낸다.
사인을 내면서 많이 배운다.
20년 넘게 야구하면서 포수의 사인을 받아보기만 했다.
그러다 내가 시안을 내니까 공부도 많이 하고 타자들의 반응도 계속 살피게 된다.
분석팀에 도움도 많이 받는다.

사실 쉽지는 않다.
고민이 많이 된다.
중간에 무슨 구종을 던져야 할까 막히기도 한다.
가끔 막 물어본다.
유격수에게, 벤치에 ‘뭐 던질까요?’ 물어본다.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결과가 잘 나오면 이만큼 좋은 게 없더라. 장단점이 있다.
앞으로 분석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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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분석이 필요 없는 투수였다.
그냥 힘으로 타자를 뭉개버렸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다.


다시 그런 투구를 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오늘 최고 구속 149㎞가 나왔다.
150㎞가 다시 나오는 그날까지 열심히 할 것이다.

-팀도 그렇고 김광현 선수도 그렇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어려웠던 LG전에서 이겼다.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서 경기 중 표현을 많이 했다.
부상자도 많고 팀 분위기가 다운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모레 부산에 가서 또 경기를 해야 한다.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 아닌가. 앞으로 분위기만 다시 잘 잡으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부상자들도 합류하니까 오늘 기점으로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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