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니폼’ 입는게 꿈이었던 신인 정현수의 프로 첫 승 소감…“춥네요” [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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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춥네요. 이 정도로 추울 지 몰랐는데요.”

꿈에 그리던 프로 첫 승. 그리고 ‘악마’(?) 같은 선배들로부터 받은 물세례 소감은 “춥다”였다.

롯데 좌투수이자 신인 정현수(23)가 지난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등판한 정현수는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시속 111㎞까지 찍은 느린 커브를 결정구를 바탕으로 사사구 1개, 안타 1개만 내준 채 키움 타선을 틀어막은 정현수는 타선까지 터지며 프로 첫 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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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선배들로부터 물세례를 잔뜩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난 정현수는 “춥다.
이렇게까지 추울 지 몰랐다.
돔구장이라 더 추운 것 같다”라며 물세례 소감을 남겼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정현수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는 게 언제나 꿈이었다.
이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할 수 있어서 감격스럽다”라고 했다.
“부모님이 가장 많이 생각났다”고 한 정현수는 “첫 승을 올해 안에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는데, 생각보다 빨리 첫 승을 하게 됐다.
운이 좋았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2024년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신인 정현수의 반전 활약이다.
지난 6월23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기회를 처음 받은 정현수는 3개월 지난 뒤 통산 3번째 선발 등판 무대에서 드디어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첫 선발등판 당시 2.1이닝 동안 사사구 5개를 내주며 1실점 조기강판했고, 지난 24일 삼성전에선 3이닝 동안 사사구 3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그러나 이날 등판은 달랐다.
사사구는 1개만 내준 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82구를 던진 정현수는 슬라이더(36구), 속구(27구), 커브(19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는 56차례 잡아내 제구 능력도 뽐냈다.
슬라이더 시속 121㎞~132㎞, 커브 시속 111㎞~121㎞로 시속 차이를 만들어 내 키움 타선의 타이밍을 앗아냈다.

타자의 좌·우 보더라인에 꽂히는 예리하면서도 느린 커브의 회전수(RPM)는 리그 최상위 수준인 3000대 초반 수치가 꾸준히 찍혔다.
이날 결정구인 느린 커브가 제대로 들어먹혔다.
정현수 역시 “커브가 잘 긁혔다.
부진했던 지난 등판에선 커브가 손에서 다 빠졌는데, 오늘은 낮게 던지려고 했던 커브의 제구가 잘 됐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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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키움 장재영을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시속 140㎞가 안 되는 속구로 헛스윙을 이끌어 낸 뒤, 좌·우 보더라인에 꽂히는 시속 116㎞ 느린 커브 2개를 연달아 던져 루킹 삼진을 낚아냈다.
허를 찔린 장재영은 그저 지켜만 보다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정현수는 “전날 팀이 자정 넘겨서 경기를 끝내 오늘 나라도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격적으로 던진 것이 또한 좋은 결과를 낸 비결 같다”라고 설명했다.

“오늘 하루만큼은 편하게 자겠다”며 웃은 정현수는 “앞으로는 나 자신을 더 믿겠다.
자신감을 더 많이 갖고 롯데를 위해 공을 던지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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