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끝내기 만루포… ‘주인공’ 오타니, 亞 최초 ML 40-40 클럽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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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만루포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런 시나리오, 또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4 MLB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짜릿한 끝내기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1도루 등을 남기며 팀의 7-3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타니는 4회말 내야안타로 시동을 걸었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2루를 훔쳐내면서 시즌 40호 도루를 빚어냈다.
장안의 화젯거리였던 오타니의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까지 대포 단 한 방만을 남기게 된 시점이었다.

그 홈런은 어느 때보다 극적인 순간에 터졌다.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인 9회말이었다.
1회초 1점, 3회초 2점을 내주며 밀리던 다저스는 5회말 3득점에 성공한 후, 3-3 균형 속에서 9회를 맞았다.
윌 스미스와 토미 에드먼의 연속 안타로 깔리기 시작한 판은 1사 만루로 불어났고, 그 밥상이 바로 오타니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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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만루포를 때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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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만루포를 때리고 임한 인터뷰에서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드라마는 초구에 쓰여졌다.
탬파베이의 좌완 불펜 콜린 포셰를 상대한 오타니는 84.3마일(약 136㎞) 슬라이더가 존 중앙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걸 놓치지 않고 힘껏 잡아당겼다.
이 타구는 35도의 발사각도, 105.1마일(약 169㎞)의 속도로 389피트(약 119m)를 날아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됐다.
모두가 기다리던 그의 40-40클럽 가입이었다.
MLB 역사상 아시아 선수가 이 기록을 달성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41홈런-73도루)의 뒤를 이었다.
특히 오타니는 126경기 만에 이정표를 세우면서, 2006년 소리아노(147경기)를 넘어 역대 최소 경기 클럽 가입 신기록까지 써냈다.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더 화려해졌다.
126경기 타율 0.292(500타수 146안타), 40홈런 92타점 97득점 40도루 등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78)과 장타율(0.614)을 합한 OPS는 0.992로 올라갔다.
이달 들어 찾아온 잠깐의 타격 슬럼프로 3할대를 기록하던 타율이 2할9푼대로 내려서기도 했지만, 이번 40-40클럽 가입을 계기로 다시 방망이 온도를 높인다.
이대로 전인미답의 50-50 클럽까지 바라보는 오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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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다저스 공식 SNS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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