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역사의 한 장 장식한 나달·조코비치 대결… 나달 “은퇴 결정? 아직…” 여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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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오랜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에게 패배하며 단식 경기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가 나달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그의 은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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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오른쪽)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꺾은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나달은 조코비치에게 0-2(1-6, 4-6)로 패했다.
이로써 두 선수의 통산 60번째 맞대결은 조코비치의 승리로 끝났고, 상대 전적도 31승 29패로 조코비치가 우위를 지켰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테니스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는 의미 있는 대결이었다.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 1위(24회)와 2위(22회)를 다투는 두 선수의 맞대결이자, 나달에게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드 롤랑가로스는 나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이나 우승했으며, 코트 앞에는 그의 동상까지 세워져 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부상으로 고전하며 세계 랭킹이 161위까지 떨어진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의 전성기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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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남자 테니스 단식경기.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과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의 경기에서 패배한 나달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경기 후 나달은 은퇴 여부에 대해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 매일 은퇴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매일 은퇴를 고민하며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면 은퇴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식에서 탈락했어도 나달의 파리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함께 출전한 남자 복식에서 16강에 진출해 있다.
나달은 이미 올림픽에서 2008년 베이징 단식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 나달은 비록 패배했지만, 관중들은 끝까지 그를 향한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나달의 애칭인 ‘라파’를 연호하는 함성과 박수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나달을 향한 박수는 계속됐다.
‘클레이코트의 황제’가 남긴 깊은 족적과 그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향한 팬들의 존경심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예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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