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KBO리그” 23일 개막전 5개 구장 모두 매진...복귀전 치른 류현진은 실책에 울며 패전투수 ‘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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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야구야”
시범경기와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개막전 ‘MLB 서울시리즈’로 예열을 마친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 야구가 KBO리그 개막으로 그 인기를 이어간다.
출범 43시즌 째를 맞이한 KBO리그가 23일 개막전에 5개 구장 모두 매진 열기를 기록하며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4일 KBO에 따르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 2만3750명,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2만3000명,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2만500명, 수원 KT위즈파크 1만8700명, 창원 NC파크 1만7901명이 찾아 총 10만3천851명이 입장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전 구장 매진 달성이다.
KBO리그는 8개 구단 체제였던 2009∼2012년 4년 연속 개막전 매진을 달성한 바 있으나 10구단 체제로 늘어난 2015년 이후엔 2년 연속 개막전 매진은 처음이다.
아울러 개막전에 10만명 이상이 입장한 것은 역대 3번째다.
2019시즌 개막전에 11만4021명이 입장했으며 2023시즌 개막전에서는 10만5450명을 기록했다.
개막전 5경기 중 가장 관심을 모은 매치업은 1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한화와 LG의 서울 잠실 경기였다.
이날 류현진은 2012년 10월4일 대전 넥센(현 키움)전 이후 4188일 만에 KBO리그 정규리그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시즌 29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집어삼키는 통합우승을 거머쥔 LG는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며 류현진에게 패전의 멍에를 안겼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45개)를 위주로 던지며 커브(18개), 체인지업(14개), 컷패스트볼(9개)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지만, LG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은 없었다.
탈삼진을 단 한 개도 솎아내지 못항 정도로 LG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류현진이 KBO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진을 잡지 못한 건 2007년 9월 25일 삼성전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2회 들어 흔들렸다.
1사 후 오지환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고, 2사 1루에서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 문성주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다.
이어 신민재에게 던진 직구가 가운데에 몰렸고, 신민재는 이를 밀어쳐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2-2로 맞선 4회는 그야알로 류현진에겐 악몽이었다.
문보경과 박동원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가볍게 2아웃을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줬고, 신민재를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를 문현빈이 가랑이 사이로 흘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수비 실책이 나오자 류현진은 크게 흔들렸다.
박해민에게 중전 적시타, 홍창기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어느덧 전광판의 점수는 2-5로 벌어졌다.
김현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사 1,3루에 몰리자 한화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을 내리고 이태양을 올리며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전을 끝냈다.
류현진의 복귀전 성적표는 3.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이다.
류현진은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마운드를 걸어내려왔다.
덕아웃으로 향하는 류현진에게 한화팬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지만, 류현진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하기 전 LG를 상대로 통산 35경기에 등판해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해 대표적인 ‘LG킬러’로 군림했다.
‘괴물 투수’의 등장을 알린 2006년 4월12일 류현진의 KBO리그 데뷔전 상대도 LG였다.
당시 류현진은 7.1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2012년을 끝으로 미국에 진출한 류현진이 13년이 흘러 다시 만난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최강팀으로 변모해 있었고, 호된 신고식으로 ‘코리안 몬스터’에게 KBO리그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류현진을 두들긴 LG는 8-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류현진은 경기 뒤 구단을 통해 “그동안 준비를 잘했고 오늘 날씨도 좋았다"며 "구속이나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제구가 좋지 않았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류현진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1회말 마운드에 올라갈 때 많은 팬이 응원의 함성을 외쳐주셔서 매우 기뻤고 감회가 새로웠다”며 “팬들께 시즌 첫 승을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 경기에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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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와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개막전 ‘MLB 서울시리즈’로 예열을 마친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 야구가 KBO리그 개막으로 그 인기를 이어간다.
출범 43시즌 째를 맞이한 KBO리그가 23일 개막전에 5개 구장 모두 매진 열기를 기록하며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한화와 LG의 경기. 2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와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전 구장 매진 달성이다.
KBO리그는 8개 구단 체제였던 2009∼2012년 4년 연속 개막전 매진을 달성한 바 있으나 10구단 체제로 늘어난 2015년 이후엔 2년 연속 개막전 매진은 처음이다.
아울러 개막전에 10만명 이상이 입장한 것은 역대 3번째다.
2019시즌 개막전에 11만4021명이 입장했으며 2023시즌 개막전에서는 10만5450명을 기록했다.
개막전 5경기 중 가장 관심을 모은 매치업은 1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한화와 LG의 서울 잠실 경기였다.
이날 류현진은 2012년 10월4일 대전 넥센(현 키움)전 이후 4188일 만에 KBO리그 정규리그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시즌 29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집어삼키는 통합우승을 거머쥔 LG는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며 류현진에게 패전의 멍에를 안겼다.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공식 개막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2회말 등판해 투구 전 숨을 고르고 있다. 뉴스1 |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공식 개막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2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뉴스1 |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지만, LG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은 없었다.
탈삼진을 단 한 개도 솎아내지 못항 정도로 LG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류현진이 KBO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진을 잡지 못한 건 2007년 9월 25일 삼성전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2회 들어 흔들렸다.
1사 후 오지환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고, 2사 1루에서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 문성주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다.
이어 신민재에게 던진 직구가 가운데에 몰렸고, 신민재는 이를 밀어쳐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2-2로 맞선 4회는 그야알로 류현진에겐 악몽이었다.
문보경과 박동원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가볍게 2아웃을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줬고, 신민재를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를 문현빈이 가랑이 사이로 흘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수비 실책이 나오자 류현진은 크게 흔들렸다.
박해민에게 중전 적시타, 홍창기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어느덧 전광판의 점수는 2-5로 벌어졌다.
김현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사 1,3루에 몰리자 한화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을 내리고 이태양을 올리며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전을 끝냈다.
류현진의 복귀전 성적표는 3.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이다.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 대 한화이글스의 개막전 경기, 4회말 한화 선발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이날 한화 선발 류현진은 4회말을 채우지 못하고 5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뉴시스 |
덕아웃으로 향하는 류현진에게 한화팬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지만, 류현진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하기 전 LG를 상대로 통산 35경기에 등판해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해 대표적인 ‘LG킬러’로 군림했다.
‘괴물 투수’의 등장을 알린 2006년 4월12일 류현진의 KBO리그 데뷔전 상대도 LG였다.
당시 류현진은 7.1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2012년을 끝으로 미국에 진출한 류현진이 13년이 흘러 다시 만난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최강팀으로 변모해 있었고, 호된 신고식으로 ‘코리안 몬스터’에게 KBO리그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류현진을 두들긴 LG는 8-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공식 개막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찾은 야구팬들이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고 있다. 출범 43번째 시즌을 맞은 KBO리그는 5개 전 구장 매진을 기록하며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 뉴스1 |
결과는 아쉬웠지만 류현진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1회말 마운드에 올라갈 때 많은 팬이 응원의 함성을 외쳐주셔서 매우 기뻤고 감회가 새로웠다”며 “팬들께 시즌 첫 승을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 경기에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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