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쓸 이유가 없잖아요”… ‘내야 1픽’ 루키 박지환 활약에 웃는 S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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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지환이 시범경기 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다들 물건이라고 하더라고요.”

프로야구 SSG의 이숭용 감독이 설레는 첫 출발을 앞두고 있다.
생애 첫 프로팀 감독을 맡아 정규시즌 개막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19일 NC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가운데, 이 감독은 개막 엔트리와 개막전 선발 라인업 구상에 여념이 없다.
사령탑은 “선수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서 엔트리 짜기가 더 버거울 정도”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특별히 이름을 꺼내며 뿌듯함을 숨기지 않은 선수가 있다.
바로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가 지명한 세광고 출신 내야수 박지환이다.
모든 팀이 1라운드에 투수를 지명할 때, SSG만 유일하게 야수를 선택했다.
남다른 피지컬(183㎝·75㎏)과 함께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전도유망한 유격수다.
박지환은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내더니, 시범경기 막판에도 공수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펼친다.
17일 두산전에서는 멀티히트를, 18일 NC전에는 볼넷 2개와 도루 등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종전에도 선발 유격수로 출전해 첫 타점까지 기록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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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지환이 훈련을 마치고 팬서비스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이숭용 감독은 “주변에서 다들 물건이라고 한다.
재밌다.
팀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은 선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여러 활용도를 위해 내야 멀티로 준비 시켜보고 있다.
유격수 말고도 2루수, 3루수 다 시도하는 중이다.
수비가 조금 거칠긴 하지만, 연습 많이 시켜서 안정감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냥 낯설지만도 않다.
이 감독은 “학생 시절에는 모든 포지션을 다 한 번씩은 거쳐 본다.
(박지환도) 2학년 때 2루수를 봤고, 청소년 대표팀에서 3루까지 봤다고 하더라”며 “그만큼 센스가 있는 거다.
또 그렇게 해야 활용도가 많아지는 거다.
당장 자리 잡기는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는 건 당연히 좋은 일”이라는 설명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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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지환이 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갈수록 장점만 눈에 들어온다.
특히 루키답지 않은 여유 있는 멘탈이 스승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 감독은 “2차 대만 캠프 때부터 불렀을 때, 긴장 안 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재밌다’고 답하더라. 1군 감독이 이런 질문을 했을 때, 그렇게 여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고졸 신인은 대한민국에 많지 않을 거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그 대답처럼 플레이도 정말 재밌게 한다.
그걸 되게 높게 사고 있다.
주눅들지 않고 대범하게 플레이할 줄 아는 선수”라며 “발도 빠르고 컨택도 된다.
타석에서 자기 스윙하고, 나가면 과감하게 뛴다.
스스로 판단해 기습 번트까지 시도하는 센스도 갖췄다.
이러니 안 쓸 이유가 없지 않나. (1군에) 데리고 다니면서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쓸 것”이라며 루키의 개막 엔트리 승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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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지환이 수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인천=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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