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서울시리즈③] ‘꿈을 위해’ 과감한 도전 택한 고우석, 따뜻한 고국에서 첫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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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오른쪽)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빅리거’ 고우석의 시즌이 시작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국가대표 클로저’ 고우석이 달라진 신분으로 한국에 돌아온다.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참가를 위해서다.
빅리거로서의 첫 발걸음을 고국에서 내디딜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그의 앞에 찾아왔다.
지난해 LG의 KBO리그 통합우승을 함께 한 고우석은 시즌 종료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처남’ 이정후와 달리 예고되지 않았던 깜짝 도전이었기 때문. LG 그리고 KBO리그에서의 보장된 입지와 위상을 포기한, 오직 꿈만을 바라본 결단이었다.
시장 반응은 기대 이하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포스팅 기한 종료 막판에 손을 내밀어준 샌디에이고와의 동행이 확정됐다.
2년 450만달러 계약이 보장됐다.
추가 옵션 발동 시 3년 최대 940만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
높은 금액은 아니다.
그러나 몸값보다 도전에 방점이 찍혀 있었기에 문제될 것은 없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고우석의 영입을 알리기 위해 게재한 공식 포스터.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기회와 고난이 공존한다.
올해 샌디에이고 불펜 경쟁력은 높지 않다.
조쉬 헤이더라는 거물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끝에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떠났다.
최근 재정난에 빠져 있는 샌디에이고는 확실한 전력 보강이 불가했다.
상대적으로 물음표가 찍힌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린 까닭이다.
고우석이 영입된 배경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그 이유가 고우석에게 기회로 작용하게 됐다.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MLB로 역수출 신화를 쓴 로베르트 수아레스, 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세 차례 세이브왕, 일본 최연소 200세이브 등을 남긴 ‘입단동기’ 마쓰이 유키, FA 이적생 완디 페랄타 등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고우석은 익숙한 마무리 보직 대신 이들 앞에서 시즌을 시작할 확률이 높다.
오직 실력으로 핵심 보직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녹록지는 않다.
시범경기 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2.46(4⅓이닝 6자책점)에 그치며 미국 무대 벽을 실감하고 있다.
피안타만 8개다.
그중 홈런도 1개 포함됐다.
11일 LA 에인절스전이 치명적이었다.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맛본 게 그나마 위안이 됐다.
반등을 꿈꾸며 서울을 찾는다.
다만 개막전 출전은 확신할 수 없다.
구단이 그와의 동행만 공식화했을 뿐 개막 엔트리 진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 공식 경기가 아닌 평가전에만 모습을 비출 수도 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
이미 구단의 시즌 구상에 들어있는 자원인 데다, ‘고국 버프’도 무시할 수 없다.
유례없는 한국에서의 빅리그 데뷔를 노리는 고우석의 도전이 드디어 시작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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