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의도 없었다” 해명에도...충남아산, 정치적 중립 위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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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 선수들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충남아산 선수들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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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충남아산이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에 휩싸이며 팬들이 분노한다.
사건은 지난 9일 충남아산의 홈 개막전에서 벌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충남아산이 부천FC와의 2024시즌 첫 홈경기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했다고 의심하고 경위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축구는 정치 개입을 철저히 반대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등은 정관을 통해 정치 중립의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관 5조(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에도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충남아산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 확인될 경우 중대한 사안이다.
◆때아닌 붉은 유니폼
충남아산을 상징하는 색은 파란색과 노란색이다.
제1유니폼도 푸른색이다.
하지만 이날 뜬금없이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홈 개막전에 나섰다.
색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홈 개막전에서 구단의 정체성과 다른 색상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붉은 유니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의 연고지인 아산시에서 6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성웅이순신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새로 제작했다.
구단을 상징한다고 보기 어렵다.
더군다나 이날 상대 팀이었던 부천을 상징하는 색이 붉은색이다.
홈 개막전에서 자신들의 상징성을 내려놓고 상대 팀을 대표했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명예 구단주)와 박경귀 아산시장(구단주)도 붉은 유니폼을 입고 시축과 격려사 등 개막전 행사에 나섰다.
그뿐만 아니라 구단 측은 충남아산 서포터즈에게 빨간색 응원 도구와 깃발을 나눠주고 호응 유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밖에서는 선거 유세 활동이 의심되는 부분도 있었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 감독관님이 보고서를 11일에 제출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선거 유세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는데 경기장 광장에선 유세가 있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구단에 이번 주 중으로 경위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기장 밖에서 어떤 활동이 있었고 구단이 어떻게 적극적으로 제지했는지 소명을 하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경위서를 받고 상벌위원회에 회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연맹은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시기인 만큼 주의를 부탁했다.
특히 2019년 3월 30일 창원축구센터 안에서 선거 유세가 펼쳐졌다.
당시 홈 팀인 경남FC는 2000만원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관계자는 “총선이 있기 때문에 시즌 개막 전에 선거 유세와 관련해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구단들에 공문을 보냈다”면서 “2019년에는 경기장 안에서 펼쳐졌지만 지금은 밖이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
광장은 구단이 일일이 통제하기가 어렵다.
관중 필수 이동 동선에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충남아산 주닝요가 슈팅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준일 충남아산 대표이사는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이사는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국가대표를 따라 했다며 자신은 엠블럼과 룰을 잘 모른다는 변명을 늘어놨다.
하지만 구단을 운영하는 대표이사가 팀의 상징에 무지하고 팬들의 생각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충남아산 서포터즈 아르마다는 경기 직후 성명문을 통해 구단에 항의했다.
성명문에는 “온·오프라인 구단 홍보물에 팀 컬러인 ‘파랑+노랑’ 조합이 사라지고 점차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면서 “홈경기 당일 아침 구단이 제작한 붉은 깃발을 사용할 것을 요청받았으나 반대 의사를 정확히 밝혔다.
사전 협의도 없었을뿐더러, 디자인이 팀 색깔과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의 해명에도 의심의 시선은 계속 나온다.
정치적 중립 위반이 확인될 경우 K리그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가진 정치인들이 여전하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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